아침 일찍
해뜨기 전 떠나는
여행은 즐겁고 신선하다
하루 여행은 20대로 돌아가는 설렘을 느끼게 해 준다
스케줄을 구체적으로 잡고 떠나지 않아도
커다란 장소 하나를 잡으면
그 주위로 먹거리 볼거리를 다 해결할 수 있다
하얀 구름 아래 멋진 구름다리밑으로 흐르는 물줄기는 시원스럽다
길게 뻗은 개울가 다리를 건너본다
개울 주위의 여름 들꽃들이 수채화를 그려 낸 듯 아름답다
개울을 지나면 노추산으로 들어가는 길이 나온다
숲 속으로 들어가는 길을 따라 들어가면
입구에 바로 보이는
노추산 오토 캠핑장인 힐링캠핑장이 있다
오토캠핑장 반대편 갈림길로 걸어가면 트레킹 코스를 즐길 수 있는데
약 1.2km가 되면 소요시간은 왕복 1-2시간 정도 걸린다
노추산 모정 탑길은
간절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지는 길이라고 한다
대기리 노추산 자락에는 3,000개의 돌탑 골이 있다
탑골을 만든 이는 차옥순 할머니인데
2011년 향년 66세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26년간 이곳 노추산에서 돌탑을 쌓았다고 한다
차옥순 할머니는
결혼한 후 4남매를 두었으나 아들 둘을 잃고
남편은 정신질환을 앓는 등 집안에 우환이 끊이질 않았다고 한다
그렇게 40년 중년에 접어들던 어느 날
할머니 꿈에 나타난 산신령이 계곡에 3,000개의 돌탑을 쌓으면
집안이 평안 해질 것이라는
계시를 받고
돌탑을 쌓을 장소를 찾아다녔고
1986년 "하늘 아래 첫 동네"로 통하는 대기리 노추산 계곡에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돌아가시기 전까지 이곳에서 돌탑을 쌓으셨는데
tv프로그램을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이곳은 모정탑길로 불리며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강릉의 관광명소가 되었다
자식에 대한 사랑을 품은 "노추산 모정 돌탑공원"에는
'소원 우체통'이 마련되어 있다
자식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과 사랑하는 이를 위해 편지를 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철쭉꽃 가득 피어있는 산에
보기 드문 구봉화(홍황철쭉)가 피어있었다
율곡선생님의 구도장원비(노추산에서 학문을 닦으며 쓴 글을 새긴 돌)
구도장원비는
아홉 번 장원급제을 한 율곡선생의 기운이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비를 세웠다고 한다
멋진 길을 따라 걸어가 보았던
노추산 모정탑길
모든 소원이 이루어질 것 같은 편안한 마음이 되었다
물길조차가 차분하고 조용하다
한참을 걷다 보니 시원한 막국수가 생각났다
현지인 맛집추천받은 강릉"가곡 막국수"
한옥으로 지은 식당은 우선 심리적인 안정을 주는 것 같다
깔끔하게 정돈된 식당 안에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가곡 막국수 메뉴판인데
간단하다
가곡 막국수의 기본 찬과 비빔막국수
직접 면을 뽑아서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면은 입안에서 감칠맛을 더한다
식후에 자판기 커피 한잔 들고 마당 한가운데 나무 테이블에 앉아
붉은 인동초를 바라본다
'인동초'의 꽃말은
헌신적인 사랑, 부성애, 사랑의 굴레, 우애 라고 한다
인동초의 향기로운 꽃향기가 코끝에 맴돈다
인동꽃은 꽃이 피고, 수분이 마르면서 꽃이 질 무렵 노란색으로 변한다
그래서 "금은화"라고 부르기도 한다
인동초는 눈이 내리고 꽁꽁 언 땅에서도 죽지 않고 견딘다고 해서
"인동초"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집
가곡 막국수 옆에 자리 잡은 "나인 커피 "
시간이 촉박해서 " Take Out"
어둑어둑하기 전에 집으로 Go Go...
강릉이 먼 거리 이긴 하지만
하루 여행으로 만족한 시간 들이였다